2017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은 국제 사회의 큰 관심과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이슬람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오랫동안 배제해 왔으며, 그 해 8월 반군의 공격을 계기로 미얀마 군부는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학살되고,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하는 등 참혹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습니다. 유엔은 이를 '인종 청소'라고 명명하고 강력히 비난했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실망을 샀습니다. 그는 미얀마를 방문했음에도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웅산 수치와의 회담에서도 이 민감한 사안을 피하면서, 교황의 침묵은 정치적 고려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종교적 지도자로서 도덕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이 입을 다물었다는 사실은 인권 단체들과 많은 국제 사회의 인권 옹호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교황의 이러한 행보는 그가 평소 강조하던 인권 보호와는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교황이 정치적 실리와 외교적 관계를 위해 민감한 문제를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는 가톨릭 교회의 도덕적 권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