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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생 성추행 사건: 한국 가톨릭 교회의 어두운 그림자

출처: 인천카톨릭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는 한국의 대표적인 가톨릭 대학교 중 하나로, 신학생들을 교육하고 성직자로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학은 1990년대 말 발생한 충격적인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당시 총장이었던 최기복 신부가 신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2018년 한 주간지의 보도로 밝혀지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발단과 전개

사건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최기복 신부가 인천가톨릭대학교 초대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발생했습니다. 최 신부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신학생들을 성추행했으며, 이러한 행위는 교회 내부에서 은폐되었습니다. 사건이 공론화된 계기는 2018년 한 주간지의 보도였습니다. 이 보도는 인천교구 소속 젊은 신부들의 잇따른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성추행 사건이 배경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최기복 신부의 성추행 행위가 구체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성추행 행위의 구체적 내용

최기복 신부의 성추행 행위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신학생들을 성추행했습니다:

  1. 개인 면담 시 신체적 접촉
    • 최 신부는 개인 면담을 이유로 신학생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고, 이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신학생의 중요 부위에 손을 대거나, 신학생에게 키스를 시도하는 등의 행동을 했습니다.
  2. 외출 시 성추행
    • 최 신부는 학교 밖으로 일을 보러 나갈 때 신학생들을 동행하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량 뒷좌석에 함께 타면서 신학생의 신체를 자꾸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습니다. 한 피해자는 운전기사가 있는 상황에서도 최 신부가 옆에 앉은 신학생을 추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3. 합숙 시 성추행
    • 최 신부는 학교 건설 모금 활동을 위해 신학생들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외출했을 때, 신학생들에게 강제로 성적인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자신의 동기 신학생이 최 신부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사건 은폐와 후속 조치

이러한 성추행 행위는 교회 내부에서 은폐되었고, 최 신부는 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는 다른 지역에서 수도회를 운영하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사건이 공론화된 후, 인천교구는 최기복 신부를 인천교구에서 쫓아냈으나, 사제직을 유지한 상태로 다른 지역의 수도회에서 활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형사처벌이나 공적인 면직 조치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사건이 더욱 확대되어 공론화된 이후에야 인천교구는 최기복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모든 직책에서 면직했습니다. 또한, 인천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했습니다.

사회적 반향과 교회의 책임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미투 운동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교회의 성범죄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가톨릭의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신학교에서 성폭력 예방을 위한 명확한 지침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성추행 문제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생 성추행 사건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깊은 상처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피해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고통 속에서 침묵을 강요받았고, 교회는 이러한 문제를 은폐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교회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교회가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고, 투명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