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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병원 신생아 학대 사건, 정말 '개인 일탈'일까?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학대 사건, 더 이상 ‘개인 일탈’로 덮을 수 없습니다

신생아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입니다. 그런 아기를 돌봐야 할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조롱, 모욕, 학대 정황이 담긴 SNS 글이 올라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격입니다. 더군다나 ‘가톨릭’이라는 종교적 이념을 내세우는 병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국민은 분노하고 실망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병원’이라는 말이 갖는 무게

가톨릭 병원은 생명 존중, 인간 존엄, 약자를 보살피는 윤리적 책임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치유하는 병원”, “가장 약한 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같은 미션을 수없이 외쳐왔죠.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그 말들이 과연 진심이었는지 되묻게 됩니다.

신생아를 조롱하는 간호사들의 태도, 병원의 초기 미온적 대응, 감시 시스템의 부재는 ‘가톨릭 정신’을 지킨 결과라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가톨릭’이라는 도덕적 권위에 기대어 안일하게 관리하고, 문제를 덮으려 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의 실패”

병원 측은 사건 초기에 “성실히 일하는 간호사들까지 비난받을까 우려된다”며 이번 일을 개인의 일탈로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정황은 다릅니다.

  • SNS 조롱은 수개월에 걸쳐 반복
  • 최소 3명 이상의 간호사가 가담
  • 내부 제보 없었으면 영원히 묻혔을 가능성
  • CCTV조차 없는 신생아실

이건 단순한 개인의 문제일 수 없습니다. 병원 관리 시스템, 조직 문화, 윤리 의식까지 총체적으로 실패한 결과입니다.


가톨릭 정신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때

가톨릭 정신은 말로만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진짜 가톨릭 병원이라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구보다 먼저 책임을 지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조직의 문제를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용기를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오히려

  • 공식 사과조차 늦었고
  • 재발 방지 대책도 모호했으며
  • 조직적 책임은 회피하려 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신앙의 이름’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하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망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사과’가 아니라 ‘쇄신’입니다

말뿐인 사과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가톨릭대병원이 할 일은 분명합니다.

  • 병원 전체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감사
  • CCTV 등 감시 장치 의무화
  • 윤리 교육과 내부고발 시스템 강화
  • 진심 어린 공개 사과
  • 종교적 이념에 걸맞은 자기 반성과 구조 개혁

가톨릭의 이름을 지키고 싶다면, 가장 약한 자를 먼저 돌보세요

가톨릭이 정말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면, 지금 가장 먼저 손 내밀어야 할 존재는 신생아와 그 부모들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병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톨릭 의료기관 전체, 나아가 우리 사회 의료 윤리의 경종이자 숙제입니다.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가톨릭의 이름이 지닌 책임과 무게를.
진심, 용기, 변화로 말입니다.